정말 최고의 강남 호빠는 어디 인지 궁금 하네요

 

강남 호빠의 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빨랐다. 그 검의 빠름은 그
보법(步法)의 빠름이 있기에 가능했다. 담대하게도 광검의 삼 수 양보를 거절한
그였지만 자신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치의
빈틈도 없이 몰아붙이려고 했다. 차 한잔이 다 식을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의 평생
절초를 모두 쏟아 부었다.

그러나, 강남 호빠는 아무리 노인이라도 절세고수. 그토록 빠르게 쏟아 부어대는 그의
절초를 광검은 묵묵하게 받아치면서, 청년의 공격 열 번에 한 번 정도 공격을 해
왔다. 허나 어쩐지 그 공격은 청년의 몸으로부터 한 뼘 정도의 차이를 두면서
덮쳐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양이가 쥐를 어른다고나 할까-.

이제 강남 호빠의 숨은 점차 거칠어져 갔고 보법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인은
아직도 숨이 고르고, 기세도 단정했다. 내공의 차이였다.

‘안된다. 여기서 지면 안돼! 여기서 쓰러지면 다시는 – 다시는 홍진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그 생각으로, 강남 호빠의 몸은 갑자기 뻣뻣해져 왔다. 처음 만났을 때 – 들고양이처럼
표독했던 그녀, 호감을 느끼고 접근해 가는 자신을 날카롭게 물리치고 돌아서는
목덜미에 언뜻 보이던 홍조. 호감이 연정으로 바뀐 뒤 알게 된 이름, 살부령자
무홍진. 그리고 슬픈 과거. 유운은 알고 있었다.

이미 홍진과 자신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지난날의 구혼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러나 홍진은 자기 감정을 거부했다.

“내가 운랑을 만나는 것은… 살부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일 뿐이야….그것
뿐이야…”